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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섬김의 목회를 한다면 전임과 후임이 충돌할 이유가 사라진다. 일단 은퇴하면 다 내려놓는 것이 순리아닌가? 그런데 은퇴 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면 갈등을 촉발한다.”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의 회동이 무산되면서 말이 많았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부터 한국은행 총재 임명 등에 이르기까지 갈등을 빚으면서 신구권력의 충돌이 전방위로 확산하여 국민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늦게나마 회동이 성사되어 다행이긴 했지만, 권력의 속성을 아는 국민은 마음이 썩 놓이지 않는다. 또 이와 유사한 충돌이 더는 발생하지 않고 국민의 염원대
칼럼
오세준
2022.04.1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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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필자는 모 대형교회 주일 예배 영상을 보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설교 중에 음악 목사로 보이는 사람이 담임 목사 찬양의 노래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교회 담임 목사가 주일 예배 설교 중에 그동안 자신이 행한 업적을 자랑하며 뽐내더니 교인들과 함께 세상 노래인 유행가를 열창했다. 필자는 이 장면을 보고 더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그 예배에 참석한 유력 대선후보를 소개하며 설교 중에 칭찬하고 높여주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주일 예배가 아닌 전도 집회나 부흥회에서 이런 광경을 보았다면, 그런대로 봐줄 만했을 것
칼럼
오세준
2022.03.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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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어느 대형 유흥업소에서 어떤 교인이 ‘김 집사님’이라고 불렀더니 뒤를 돌아보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이 말인즉, 교회 집사가 그렇게 많다는 것이며, 우리나라 성씨 중에 김 씨가 가장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 씨 성을 가진 집사가 많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에피소드라고 받아들일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웃픈’ 이야기는 교회 직분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한국교회 직분 문제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쯤은 어지간한 신자라면 다 알고 있다. 그중의 하나를 든다면 직분자가 참 많다는 것이다. 몇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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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목사
2021.12.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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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A 교회에서 근래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A 교회에서 30년 넘게 목회한 담임 목사가 은퇴했다. 그런데 A 교회 운영위원들과 은퇴하는 담임 목사 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것은 은퇴 금액으로 인한 문제였다. 참고로 이 교회는 교인 수가 40여 명 정도이며, 교인 대부분은 살림이 구차하다. 그래서 교회 재정 형편도 열악하다. 하지만 은퇴하는 담임 목사는 10억에 가까운 은퇴비용을 요구했다. 교회 형편이나 일반 상식으로 봐도 납득이 안 가는 부당한 요구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예배당을 매각해서라도 은퇴자금을 달라고 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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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2021.11.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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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이후로 성경에서 건물을 성전이라고 하지 않을뿐더러 성전 건축을 해서 바치라는 말씀은 더더구나 없다. 보이는 건물을 성전이라고 하는 것은 복음의 왜곡이다.”지금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아직도 교회당을 성전이라고 부르는 교회가 많다. 웅장한 교회당 건물을 짓고 성전을 건축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성전을 봉헌한다며 성대하게 예배를 드린다. 이렇게 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풍토라서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볼 정도이다. 이것이 과연 성경적으로 옳은 것일까? 오늘날도 이런 건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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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목사
2021.10.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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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빙(請聘)이란 말은 현대사회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 중의 하나이다. 그래도 이 말을 쓰는 곳이 있다면 교회일 것이다. 그것도 담임 목사 임직 과정에서나 주로 사용한다. “청빙”의 사전적 뜻은 ‘부탁하여 부른다’이다. 따라서 “담임 목사 청빙”이란 담임 목사를 정중하게 모신다는 의미이다. 교계 신문에 “담임 목사 청빙 공고”라는 광고가 종종 실린다. 하지만 말이 청빙 공고이지 그 내용을 보면 담임 목사 모집 공고이다.과거에는 담임 목사 자리가 공석일 때, 청빙 위원회에서 그 교회에 적합한 목회자를 수소문하여 찾았다. 그리고 청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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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목사
2021.07.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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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부도덕한 교계 지도자로 인해 도매금으로 비난받는 현실이 마음 아플 뿐이다. 교단 지도자를 세울 때만이라도 투명하고 객관적인 도덕성 검증으로 부도덕한 지도자가 자연스럽게 퇴출당한다면…” 매번 고위 공직자 청문회를 할 때마다 국민을 화나게 만든 일이 한둘이 아니다. 그중의 하나가 고위 공직자 후보들의 도덕성 문제이다. 부동산 투기, 자녀들의 특혜, 논문 표절, 위장 전입, 탈세, 심지어 교통 법규 위반 범칙금 미납 등, 종류가 많기도 하다. 어느 정권을 막론하고 이런 의혹에서 자유로운 고위 공직자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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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2021.06.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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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세상의 변화뿐 아니라 교회의 지형까지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난데없이 비대면 예배라는 낯선 용어가 등장하고 교인 전체가 모일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경험하고 있다. 예배 인원을 좌석의 10~20% 범주로 제한하라는 정부의 지침으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로 시행하긴 하지만, 이로 인해 타격을 받는 교회가 한둘이 아니다. 그 중의 현실적인 문제가 헌금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재정이 전 같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한국 교회는 교인 수 감소와 젊은 층의 이탈로 인해 재정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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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2021.05.0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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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로 번 돈을 하나님이 주신 복이라는 논리로 주장하면 부동산 투기도 예수를 잘 믿는 것 중의 하나라는 말로 들린다.” 목회를 하다 보면 교인이 기도를 부탁할 때가 있다. 그런데 당혹스러운 기도 부탁도 있다. 그것은 부동산을 매입했는데, 값이 오르기를 기도해달라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이라도 하면 하나님이 기도를 응답해 주셨다고 좋아한다. 반면에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때면 특별 기도에 들어가기도 하고 심지어 금식기도를 하는 교인도 있다. 이때 무엇이라고 기도할지는 자명하다. 조금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참 어처구니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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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2021.03.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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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는 남보다 고생하는 자리거나, 명예도 없고 힘도 없는 직위에 가는 사람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교회에는 여러 직분이 있다. 교단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주로 목사, 장로, 권사, 집사 등이다. 이런 직분 자를 세울 때는 날을 잡아서 임직식을 거행하는 것이 교회의 일반적 관행이다. 임직식의 순서를 보면 그 교회의 규모나 정체성이 가늠되기도 한다. 식순의 내용은 어느 교회나 별반 다르지 않지만, 행사의 성대함이나 화려함의 정도는 교회의 사이즈에 비례할 때가 많다. 그런데 공통점 중의 하나는 임직자를 위한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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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2021.03.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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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주신 직분은 어떤 직분이든지 하나님의 은혜로 받았고 은혜로 감당한 것이며, 인간의 공로가 결코 아니다. 때문에 인간의 공로를 드러내는 것은 복음의 가치를 훼손한다.” 교회에서만 독특하게 사용하는 용어와 직함들이 많다. 교회는 세상과 다르기에 그럴 수 있다. 순전히 기독교의 복음적인 가치관이 녹아 있는 것이라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복음적이지도 않은 용어와 직함이 존재하고 있기에 문제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원로, 명예라는 말이다. 원로 목사, 원로 장로, 명예 목사, 명예 장로, 명예 권사, 명예 집사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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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2021.02.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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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만 독특하게 사용하는 용어와 직함들이 많다. 교회는 세상과 다르기에 그럴 수 있다. 순전히 기독교의 복음적인 가치관이 녹아 있는 것이라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복음적이지도 않은 용어와 직함이 존재하고 있기에 문제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원로, 명예라는 말이다. 원로 목사, 원로 장로, 명예 목사, 명예 장로, 명예 권사, 명예 집사 등이 그것이다. 왜 문제가 되냐고 할지 모르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문제점이 보일 것이다.세상에서도 원로, 명예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공식적 직함이거나 호칭으로 사용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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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목사
2021.01.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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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토저(A.W. Tozer) 목사가 쓴 라는 제목의 반역서가 출간되었다. 토저 목사는 이 책에서 연예오락(Entertainment)이라는 큰 우상이 예배를 타락시킨 주범이라고 진단한다. 그가 미국 시카고에서 1928년~1959년까지 목회 했던 점을 감안하면 21세기 교회의 문제를 이미 오래전에 내다보고 외친 영적 선각자가 아닐 수 없다. 왜냐면 이 책에서 오늘 날 예배의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노출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변질되어 가는 작금의 한국교회 예배를 고발하는 것 같아 가슴을 철렁이게 만든다.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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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2021.01.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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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어떤 대접을 받으셨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세상기준에서 축하 받으실 일은 하나도 없었다.” 12월로 접어들면 어김없이 성탄트리가 등장하고 산타 마네킹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풍경을 교회와 아무 상관없는 백화점이나 선물 가게 앞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을 성탄의 의미 전달 시도로 보는 이는 아무도 없다. 다분히 상업적 의도에서 장식물로 꾸미는 것뿐이다. 그리고 “메리 크리마스” “축 성탄” 등의 문구를 써 놓기도 하지만 이 또한 구색 맞추기의 장식품에 불과하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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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2020.12.2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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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와 함께 교인을 대표하는 리더들이 함께 기도하면서 성경적인 근거를 가지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 가는 과정이 민주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담임목사 없이 교인들이 모여서 세운 공동체이다. 이들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교회의 개혁성을 정관에 명시하고 민주적 교회 운영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런 교회를 표방한 것은 이전 교회에서 담임목사의 전횡과 독재적 교회운영에 대한 폐단으로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당회 대신 운영위원회를 조직하고 위원장을 담임목사가 아닌 장로가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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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2020.12.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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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특히 70-80년대 급성장의 시기에는 성장이 교회의 트렌드이었으며, 신학교에서는 교회 성장학을 중요 과목으로 가르쳤고 기독교 책방에는 교회 성장과 관련된 책들이 줄지어 진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교회마다 교회 성장 표어나 구호 하나 쯤은 현수막으로 걸려 있었다. 이런 열망과 열정 때문인지 많은 교회들이 양적 성장을 구가했으며 앞다퉈 메가 처치가 등장했다.그러나 90년대에 접어들면서 교회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하더니 2천 년대에 들어와서는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위기를 맞아 대책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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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목사
2020.11.1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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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제대로 깨달을 때까지는 교회가 어려워질 수 있지만, 개혁을 위해 감당할 몫이다” 지난 10월 31일은 503주년 되는 종교개혁 기념일이었다. 종교개혁 50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개혁정신은 퇴보하다 못해 소멸의 길로 접어든지 오래다. 개혁할 요소만 쌓여가고 있다. 특히 작금의 한국교회는 500년 전 중세교회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고 진단을 내리는 신학자, 목회자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개혁을 외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심지어 교회 밖 세인들까지 한국교회의 개혁을 요구한다. 그런데 여전히 교계 지도층에서는 개혁에
칼럼
오세준
2020.11.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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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모여 현실성 있는 모범 온라인 예배 안을 만들어 제시하면 어떨까? 그래서 어느 곳, 어떤 상황에서든지 예배에 생명을 걸 만큼 예배를 중시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요즘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하여 예배 논쟁으로 시끄럽다. 좀처럼 가라앉을 것 같지 않아 당혹스럽다. 예배 논쟁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기독교 2천년 역사에서 여타의 신학 논쟁과 함께 예배 논쟁은 쟁점만 조금씩 다를 뿐 늘 있어왔다. 때문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촉발된 온라인 예배 논쟁을 이상하게 볼 것은 아니다. 다
칼럼
오세준
2020.10.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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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목사인지 참 목사인지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분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분별력이라도 가졌으면 좋겠다. 교인들이여 제발 좀 분별합시다. 언제부터인지 한국교회를 조롱하는 말들이 시중에 많이 떠돌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개독교”라는 말이다. 이건 조롱정도가 아니라 경멸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처음 이 말이 등장할 때는 거부감을 넘어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들어도 별 감각 없이 듣는 것 같아 이게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하도 많이 듣다보니 신경이 무디어질대로 무뎌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칼럼
오세준
2020.09.0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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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의 갑질 예방을 위한 신임투표 제도가 도리어 교인이 목회자에게 갑질하는 도구가 된다면 자기모순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건강한 교회” “개혁적인 교회”를 모토로 세워진 교회다. 이런 이유로 6년마다 담임목사의 신임을 묻는 투표를 한다. 담임목사를 세우기 전에 교회가 출발되었고 이 제도를 도입했다. 그리고 필자를 초대 담임목사로 청빙했다. 필자는 이런 제도가 담임목사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건강한 교회를 세우겠다는 일념에서 부름에 응했다. 그러나 이런 제도의 부담 때문에 청빙에 응하지 않은 목사가 있었
칼럼
오세준
2020.08.15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