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기획-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싣는 순서

1. <서번트 리더십 원전>에서 길을 찾다

2. 공동체 정신을 회복해야

3. 사회복지시설, 이젠 전문가에게 맡겨야

4. 마을목회·이중직목회, 놓치고 있는 것은?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25명 중 1명인 스티븐 코비가 제시하는 길

시간 초월한 기본진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서번트 리더십

“상의하달식의 관리, 정치적 결정, 보신주의, 냉소주의, 내부의 지나친 경쟁, 적대주의 등으로 특징지워지는 신뢰가 부족한 문화는 이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기획을 시작하며

한국교회의 사회봉사 활동과 비용은 그 어느 종교보다 활발하게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조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특히 코로나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속에서도 많은 교회들은 지역 주민센터와 연계해 이웃과 나눔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한 대형교회에서 100억을 사회에 기부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이렇게 끊임없는 이런 사회봉사와 나눔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기독교에 대한 시민들의 이미지는 저점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매스컴에 연일 오르내리는 목회자들의 도덕적 문제, 교회들의 분열 모습 등 여러 이유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2천 년대에 들어서서 사회적으로는 ‘공동체’라는 인식이 급부상했다. 원래 ‘교회’에서 신도들 간에 호칭하던 형제자매란 의미를 폭넓게 보면 한 공동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오히려 요즘은 사회적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에게는 ‘서번트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이것은 1인 중심체제의 리더상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변화의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수정하고,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앞으로 몇 차례 살펴보려 한다.

그린리프와 코비

<서번트 리더십 원전>의 저자인 로버트 K. 그린리프(1904~1990)가 자신이 대학 졸업 무렵 노동사회학 강의 마지막 시간에 노수교가 한 말을 다음과 같이 옮겨 적었다. 그린리프에게 이 교수의 강의는 풍부한 경험으로, 인간과 기관의 운영방식을 꿰뚫어볼 수 있는 지혜여서 감동이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즉 교회, 기업, 정부, 노동조합, 대학 등과 같은 거대한 제도적 기관이 지배하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기관들이 우리를 제대로 섬기지 못하고 있다. 즉 인간이 만든 기관에 인간이 질질 끌려가는 꼴이다. 나는 너희들 모두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지금 내가 그렇듯이, 너희 역시 회곽에서 그런 기관들을 비판하고, 압력을 가하며, 그들의 행태에 대한 글을 발표하여 논쟁의 화두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럴 수 있다면, 필경 보람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하지만 만약 제도권 내에서 공공 이익을 위해 그 기관들을 선의의 방향으로 끌어가는 사람이 없다면, 근본적인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거대한 기관에 뛰어들어 그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사람이 너희 가운에 있기를 바란다. 내부에서 말이다!”

그린리프는 졸업 후 1920년대 중반 미국전신전화회사(AT&T)에 입사해 38년 동안 근무했고, 긴 시간 조직 구성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번트 리더십> 이론을 구상했다. 은퇴 이후에도 12년 간, 그러니까 죽음의 시간 4년 전까지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고 포드 재단, 걸프 오일, 인도 정부 등의 컨설턴트로 일했다.

이 책은 전 세계에서 200만 권 이상이 판매되었고, 21세기에 이르러 이 책은 신고전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고 한다.

서번트(Servant, 머슴)와 지도자(Leader, 리더)의 두 단어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이것만큼 조화로운 말이 있을 수 싶을까를 보여준다.

이 책 출간 25주년(2001년) 서문을 통해 쓴 스티븐 코비는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10년 이상 베스트셀러 목록의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이며 타임지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명 중 1명으로 그를 선정한 이유를 서문을 통해서도 가늠할 수 있다.

전체적인 내용을 다 함께 공유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가치가 있어 보이는 것은 출간 46년이 지났지만 내용 중 대부분은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서번트 리더십 원전>(참솔)의 일독을 권하며 서문을 쓴 스티븐 코비의 글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 기본진리가 된 서번트 리더십- 권한 위임

코비는 세계 전역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두 원인은 두 개의 강력한 힘에서 본다. 하나는 급박하게 진행되는 시장과 테크놀러지에 대한 세계화로 본다. 두 번째 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항구적으로 모든 성공을 지배해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지배할 보편적 원칙을 든다. 특히 인간정신에 ‘공기’와 생명 그리고 창의적 재능을 더해주는 보편타당한 원칙이 시장, 조직, 가족, 무엇보다도 개인적 삶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제공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코비는 시간을 초월한 기본진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서번트 리더십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것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한다. 이런 흐름을 확산시키는 요인의 하나를 경제의 세계화로 든다. 경제의 세계화는 낮은 비용으로 품질을 보상하라고 요구함에 따라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이 생산해야 하고, 예전보다 더 빨리 생산해야 하는 구조다.

코비는 이런 요구를 지속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권한 위임’이라고 말한다. 원할한 권한 위임을 위해서는 서로 신뢰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보스를 서번트와 코치로 전환시키고, 구조와 시스템을 서번트 양성과정으로 바꿔가는 철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상의하달식의 관리, 정치적 결정, 보신주의, 냉소주의, 내부의 지나친 경쟁, 적대주의 등으로 특징지워지는 신뢰가 부족한 문화는 이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조직원에게 권한을 위임한 조직이 갖는 속도와 품질, 혁신에 맞서 싸워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손과 힘을 돈으로 살 수는 있지만 그들의 마음과 정신과 영혼까지는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서번트 리더십은 한마디로 ‘권한 위임’이라고 강조하는 코비는 이제 서번트 리더십은 리더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핵심원리의 하나가 되었으며, 말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할 때, 비로소 서번트 리더십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  변화된 리더의 역할-관리자에서 서번트로

외부에서 성과를 독촉하며 동기를 부여하던 관리자는 이제 서번트 리더로 바뀌었다고 코비는 말한다. 달리 말하면 내부로 들어가 조직원들에게 꿈을 심어주며 최상의 능력을 끌어내서 계발시켜 나가는 리더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서번트 리더는 팀원 전체, 아니 조직원 모두를 일체화시키면서 누구나 공감하는 공동의 비전을 만들어가고, 그 비전을 성취하는데 필요한 일에 각자가 지닌 고유한 능력을 기꺼이 쏟아붓게 만드는 사람이다.” 

권한 위임을 위해서는 상호신뢰가 바탕에 있어야 함을 코비는 강조하면서, 이런 상호신뢰를 위해서 우리는 조직원을 신실하고 비전을 조직과 공유하는 사람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그린리프가 사람이 프로그래머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지적했음을 언급하면서 “사람이 시스템을 만든다! 따라서 우리는 조직원에게 새로운 개념의 청지지 정신을 가르쳐주고, 리더십을 서비스와 청지기 정신이라 재정의하면서, 조직원과 더불어 일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  지속가능한 리더십-양심, 도덕적 권위

코비는 서번트 리더가 다른 리더가 구별되는 핵심은 ‘양심’(conscience)에 따라 산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양심은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내면의 도덕률이라고 언급하면서 “양심은 도덕률과 행동의 일치를 뜻한다”며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이 자신의 백성에게 들려주는 목소리를 양심이라고 믿는다”고 소개한다.

또한 도덕적 권위는 리더와 추종자 사이의 상호선택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서번트 리더십을 정의하는 한 방법임을 말한다. 리더와 추종자 모두 추종자임을 코비는 말하면서 리더가 원칙을 충실히 지킨다면 도덕적 권위를 얻을 수 있으며, 추종자가 원칙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 리더를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말한다.
 

●●●  도적적 권위, 즉 양심의 4차원

1)도덕적 권위, 즉 양심의 정수는 희생

대의를 위해 자아(ego)를 포기한다는 뜻의 희생이다. 이런 희생은 ①물리적이고 경제적으로 희생하고(몸) ②열린 자세로 편견을 씻어내고 새롭게 이해하려는 정신을 함양하며(정신) ③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고(마음) ④더 큰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 우리의 의지를 포기한다(영혼)는 네 차원에서 이뤄진다고 소개한다.

에고는 자신만의 생존, 자신만의 성공을 꿈꾸고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지만 양심은 에고를 해방시켜 조직과 공동체, 그리고 더 큰 선(善)을 향해 눈을 뜨도록 해준다고 차이를 설명한다. 

“양심은 삶을 봉사와 기여로 해석한다. 다른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그들이 목적을 성취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에고는 진정한 위기 앞에서 힘을 발휘하지만 위기나 위협이 얼마나 큰 것인지는 판단하지 못하지만(때를 구분하지 못해) 양심은 분별력을 지녀 위협의 정도를 알아낸다고 말한다. 양심은 끈기를 가지며,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지혜의 보고이며, 삶을 연속체로 해석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나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고는 근시안적이어서 삶의 모든 현상을 자기 중심적으로 해석하는 반면 양심은 시스템 전체와 환경을 눈여겨보며 인식하려는 사회생태학자와 비교된다고 코비는 설명한다.

2) 양심은 헌신할 가치가 있는 큰 뜻이 되어준다.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지내는 동안 빅토로 플랑클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수없이 던지며 양심의 목소리에 점점 귀기울였고, 마침내 그 질문은 ‘무엇이 나를 원하는가?’로 바뀌었고, 이것이 그의 세계관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소개했다.

그후 그는 다른 죄수들을 변화시켜 나아갔다. 절망에 휩싸인 사람에게 왜 자살의 길을 택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내가 자살하면 아내가 무척 슬퍼할 테니까요’라는 대답에서 절망 뒤에 감추어진 의미를 깨달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지 않고, ‘무엇이 우리를 원하고 있는가’라고 스스로 묻는다면, 우리 양심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고, 우리는 양심에 따라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정신과 마음의 변화는 바로 이것이라고….

“당신이 자연의 일부가 된다면 삶에서 더 이상 기쁜 일이 있겠는가! 나는 내 삶이 공동체 모두의 것이라 확신한다. 내가 살아 있는 한 공동체를 위해서 내 모든 능력을 쏟아내는 것이 내 특권이라 믿는다.”

코비가 소개한 조지 버나드 쇼의 글이다.

3) 양심은 목적과 수단이 분리될 수 없다고 가르친다.

코비는 목적은 수단보다 먼저 존재한다고 언급하면서 임마누엘 칸트의 가르침,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사용된 수단은 그 목적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소개한다. 마키아벨리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킨다면서, 정반대로 가르쳤다고 덧붙인다.

또 코비는 마하트마 간디의 ‘우리를 파멸의 길로 몰아가는 7가지’를 소개했다. △땀 흘려 일하지 않고 얻은 “부” △양심을 저버린 “기쁨” △인격을 상실한 “지식” △인류애를 잊은 “과학” △희생이 없는 “종교” △원칙이 사라진 “정치”인데, 이는 모든 것이 무원칙하고 비열한 수단을 통해 성취된 목적이란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좋은 목적들이 어떻게 부정한 수단으로 성취될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는 코비는 “하지만 우리가 부정한 수단을 통해 훌륭한 목적을 달성하더라도, 그 목적은 우리 손 안에서 결국 하찮은 것으로 전락해버린다”고 말한다.

목적과 수단을 말하면서 코비는 양심과 에고 관점에서 다시 설명한다.

“양심은 우리에게 목적과 수단의 중요함을 끊임없이 상시키시면서, 이 둘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에고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켜준다며 우리를 유혹한다.”

코비는 진정을 가치 있는 목적이라면 결코 부정한 수단으로 성취될 수 없다는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4) 도덕적 권위와 서번트 리더십

코비는 도덕적 권위를 ‘도덕성 본성+원칙+희생’이라 정의한다면서, 희생이 따를 경우 보편적 원리에 맞는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희생은 도덕적 권위의 정수이며, 겸손은 희생에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이라며 “가장 위대한 리더는 모두의 서번트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코비는 그린리프의 “대중이 존경하는 권위체에 대한 기준 역시 달라지고 있다. 추종자가 자유의지로 선택하고 인정하는 지도자, 즉 새로운 도덕률이 정립되고 있는 중”이라는 말을 소개하면서 “내 경험에서도 진정으로 위대한 조직의 최고 경영진은 서번트 리더들”이라고 말한다.

왜 그럴까. 코비는 경험을 통해 확인한 바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들은 가장 겸손하고 가장 개방적이며, 무엇이든 열심히 배우려 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남을 배려할 주 알면서도 굳은 심지를 지닌 정말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다.”

지위에 따른 권위와 힘을 지닌 사람들이 그런 권위와 힘의 사용을 자제하며 최후의 수단으로 아껴둘 때 그들의 도덕적 권위는 자연스레 올라간다고 코비는 말한다. 그들이 에고와 지위에 따른 힘을 포기하고 합리적 판단과 설득, 친절과 감정이입, 요컨대 믿음과 신뢰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한다.

한편 지위에 따른 권위부터 내세우는 사람의 도덕적 권위는 땅에 떨어지기 마련이라면서 코지는 그런 힘을 앞세울 때 다음과 같은 세 부분에서 손해를 본다고 말한다.

첫째, 도덕적 권위를 키우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손해다.

둘째, 지위에 따른 권위를 내세울 때 상대는 불만을 품게 된다.

셋째, 마음을 터놓는 진정한 신뢰가 구축되지 못해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5) 평범의 바다에서 특별히 빛나는 섬 

“우리나라에서 모범적인 공동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평범의 바다에서 유난히 빛나는 섬과 같은 모범적인 제도와 학교, 모범적인 기업과 정부를 이뤄내면 어떻게 될까? 그 공동체가 표본이 되어, 그들이 터득한 것을 다른 공동체에 전해주고 멘토 역할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청지기 정신과 서번트 리더십, 그리고 권한을 위임하는 구조와 시스템이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다면 어떻게 될까?”

코비는 모범적으로 우리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이렇게 물으면서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우리나라의 깊은 병을 치유할 수 있으리라…우리나라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모든 계층에서, 특히 가정에서 서번트 리더십으로 무장한다면 우리나라를 치유해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으면 사회적 문제들이 점점 악화되고 깊어져서 결국에는 경제까지 흔들리면서 모든 것이 혼돈의 나락에 빠져버리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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