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식 목사의 설교와 삶]-출 3:1-5

동인교회 윤형식 목사
동인교회 윤형식 목사

육상경기에서 앞 주자가 다음 주자에게 넘겨주어 경기를 이어가도록 하는 배턴(baton)이 있다. 배턴을 가진 주자가 경기에 임하여 결승선에 도달해야 승리를 할 수 있다. 릴레이(relay)경주에서 실수 없이 배턴을 넘겨주고 받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호렙산 떨기나무 가운데서 ‘네 발의 신을 벗으라’ 하신다. 가나안에 들어간 여호수아에게 여호와의 군대 대장은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고 명령한다(수 5:13-15). ‘발에서 신을 벗는다’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을 찾을 수 있지만, 룻기에서 유대인들의 전례를 보면 소유권에 대한 포기나 전가(轉嫁)를 나타내고 있다(룻 4:7-12, 시 60:8).

하나님은 호렙산에서 모세의 발에 신을 벗기시면서 출애굽의 인도자는 모세가 아니라 여호와이시며, 여호수아에게는 정복 전쟁의 대장은 여호와이심을 인식시킨다. 보아스는 자신보다 선(先) 순위의 기업 무를 자의 권한을 넘겨받아 그 의무를 행하게 된다.

 여호와께서 모세나 여호수아의 발에 신을 벗기시므로 출애굽과 정복 전쟁의 주권이 여호와께 있음을 확인 시킨다. 보아스도 신을 건네받음으로 기업 무를 자의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우리도 신을 벗으므로 우리의 구원과 영적 전쟁을 주님께 맡겨야 한다. 

그렇다면 신을 벗는 것은 어떤 신앙인지 살펴보자.

첫째, 하나님의 주도권(initiative)을 인정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발에 신을 벗기신 이유는 모든 일의 주도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라는 뜻이다. 하나님이 앞서 행하시고 그분이 먼저 일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을 따르며 그분의 일하심을 바라보며 조용히 따라가면 된다. 홍해 앞에서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라’고 말한 모세를 생각해 보라. 가나안 정복을 위해 법궤를 따라 요단강을 건넜던 여호수아를 보라. 보아스가 신을 건네받고, 기업 무를 자의 책임을 감당하기까지 쉬지 않은 모습을 보라. 모든 일의 주도권은 하나님께 있으며, 우리 앞서가시는 주님만 바라보며 살면 된다. 왕이신 하나님께 우리의 행사를 맡기고 따라가면 된다.

  둘째, 하나님의 종(servant)임을 인정해야 한다. 출애굽 당시에는 노예는 신을 신지 못했다. 신발을 벗는 것은 주인 되신 하나님의 종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모세는 하나님의 온 집에 충성스러운 종이었고(민 12:7), 여호수아는 모든 사람이 주님을 떠나도 자신과 자신의 집사람들은 여호와만을 섬기겠다고 다짐했다(수 24:15). 우리도 하나님 앞에 신을 벗고 하나님의 종 됨을 인정해야 한다. 종이 되어 하나님께 복종하고 순종하기를 기뻐하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보아스가 낳은 후손마저 하나님의 종으로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룻 4:17-22). 하나님 나라의 일꾼은 하나님의 종이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 충성된 종이 되어야 한다(딤전 1:12).

  셋째, 하나님의 언약(covenant)을 믿어야 한다. 모세에게 출애굽의 언약, 여호수아에게 가나안 정복의 언약, 보아스에게 후사(後嗣)에 대한 언약을 하셨다. 하나님은 신실하셔서 우리에게 언약하신 것을 잊지 않고 실행하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제 곧 다시 오시겠다는 언약을 반드시 지키실 것이다. 하나님과 우리는 언약 관계 속에 놓여 있다. 하나님은 우리와 맺은 언약을 언제나 신실하게 지키심을 믿고 살아가자.

  우리의 모든 행사(行事)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맡기고, 그분의 종이 되어, 언약을 신실하게 믿으며 살아야 한다. 이처럼 신을 벗으면, 하나님께서 앞장서시며 동시에 새 신을 신겨 주신다. 모세가 신을 벗고 하나님의 주도권을 인정하고 언약을 지키며 하나님의 집에 종으로 섬겼더니, 하나님께서 출애굽 기간에 의복이 해어지지 않게 하시고 발이 부르트지 않게 하셨다(신 8:4). 우리 신앙인은 언제나 신을 벗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속에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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