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활절연합예배는 새벽에, 오후에 각각 개 교회나 교단별로 연합해서 다양하게 진행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하나가 되어’ 연합예배를 드리자며 많은 노력을 했고, 열망했지만 이제는 좀 시각이 달라진 것 같다.

연합예배를 한 곳으로 집중할 경우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고, 그 다양함을 실천해내는 데에도 한 몸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에는 버거워 보였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이렇게 자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한국교회의 역량이 그 모든 것을 하나로 담아낼 그릇이 안되기 때문임을 반증하는 것으로,  어찌 보면 정직한 마음일 것이다. 그 모든 것을 담아서 하모니를 이루게 할 역량이 안 되기 때문인 것을 부인할 수 없어보인다.

다양한 연합예배의 모습을 목도하게 되니 아쉬움도 있지만 긍정적인 모습도 찾게 된다. 우선 개 교회들이 주체적으로 이 시대 속에서의 부활절기 연합예배를 어떻게 실현해내며 고통하고 고난 받는 이들의 현장에 좀 더 함께 하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교단 중심으로가 아닌 교회들도 주체적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새벽이 아닌 오후에 시간을 마련하고, 교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통로를 확대하려는 몸짓도 보인다. 각 지역별로 수십 년 동안 드리는 전국의 수백 개의 연합예배 또한 지역 공동체라는 주님의 교회가 하나라는 연대의식을 고취한다는 점에서 좋은 전통으로 보인다.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부활절연합예배를 준비하는 단체 중에 서울 ‘중앙’의 핵심으로 알려진 한 단체의 행보에 우려스러운 일을 목도했다. 이 단체는 코로나 시국에 굳이 대면으로 기자간담회를 한다고 해놓고는 시간을 지키지 않고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을 이유로 오분 정도 발언하고 나가버리는 것이다.

주위의 여러 관계자들도 황당한 반응이다. 실무자조차도 무슨 일인지 몰라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리둥절 하는가 하면, 어떤 관계자는 해명을 하면서도 난처하고 미안해했다. 이는 기자들만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신자들을 그렇게 취급한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더 이상한 것은 그런 행태를 버젓이 저지르는데도 어느 누구도 만류하거나 항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준비위원회 관계자 중에서  누가 문제 제기를 하기는 했을까.  

‘지도자’라고, 그래서 기자들 앞에서 전체 부활절연합예배를 설명하며 의견을 듣겠다고 초청해놓고 자신의 스케줄대로 거침없이 자기 편리한대로 하는 행보를 보면서 너무 실망스러웠다. 제발 부활절연합예배 당일에 또 다른 실수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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