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이해영 목사]
“이 따뜻한 봄날에 어머니를 먼저 보내고 자신도 코로나로
인하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애인의 기분전환을 위해
대천해수욕장에서 즐거운 시간…장애인 두 분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이해영 목사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화창한 봄날입니다. 누구나 이 계절이 오면 가슴이 설레기도 하고 왠지 어딘가를 향해 떠나고픈 마음을 경험했을 겁니다. 개나리가 화사하게 핀 거리를 걷고 싶고 진달래가 환하게 웃고 있는 거리를 사뿐하게 걸으며 행복한 미소로 꽃들과 대화 하고 싶은 계절입니다.

이 따뜻한 봄날에 어머니를 먼저 보내고 자신도 코로나로 인하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애인이 계셔서 심방을 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갈 수 없어 마음이 무거웠다고 했습니다. 자신도 왜 하필 그때 코로나가 걸려 있어 힘든 상태였다고 했습니다. 중증장애인이라 활동지원사가 돌봐주지 않으면 살아가기가 힘든 분인데 확진이 되어 격리가 되고 보니 살아가기가 막막합니다. 

혼자 살아가는 분들 중에 이런 고민들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독거노인들과 홀로 사는 장애인들 중에 확진이 되면 참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행히 활동지원사 선생님께서 마스크 두 개를 착용 하고 소독약을 뿌려 가면서 장애인을 돌봤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찡해옵니다. 아직도 직업의식을 넘어 사랑으로 섬겨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지도 모릅니다. 

심방을 하면서 대화를 하던 중에 장애의 시기에 대하여 애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했습니다. 어머니가 결혼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버지에게는 다른 여자가 있었고, 그 여자에게는 자식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속아서 결혼을 했던 어머니는 이미 임신을 하고 있어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과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임신 중에 있는 아이를 유산시켜야 된다고 생각 했답니다. 그래서 독한 약을 먹으며 임신한 배에 충격을 주기도 하고 독한 약초를 복용하기도 했는데 유산이 되지 않더랍니다. 할 수 없이 아이를 출산 했는데  그만 뇌 병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답니다. 

아이의 엄마는 살아가면서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미안에서 괴로운 인생을 살다가 생을 마감 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엄마의 잘못인 것 같아 속상 하고 슬픈 시절을 보내면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답니다.

그 후 시설에서 생활하다가 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남자와 혼인 하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그 시간도 잠시 남편이 중환자가 되면서 요양병원에 가면서 홀로 남아 생활하고 있는 처지랍니다.

활동지원사에 따르면 장애를 입었지만 참 착하고 순수하다며 칭찬을 합니다. 처음에는 부모를 원망도 했지만 예수를 믿고 부터는 오히려 이런 부모님과 장애인인 나를 구원해 주신 은혜에 감사 한다고 힘주어 얘기 합니다. 그래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 분을 위해 기분 전환을 시켜 드리고 싶어 바닷가를 가자고 했더니 그렇게 좋아할 수 없습니다. 하여 우리는 지난 금요일 대천해수욕장에 가서 회를 먹고 스카이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장애인 두 분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것이 보람이고 기쁨입니다.

식사를 준비해 주신 이사회에 감사를 드리며 그 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2년 동안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던 장애인들에게 여행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계획표를 만드는 손길이 흥분으로 떨리는 것을 느끼며 이런 일상을 준비케 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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