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로서의 경험 토대로 한 위트 있는 내용

지혁철 지음/샘솟는 기쁨
지혁철 지음/샘솟는 기쁨

‘팀 켈러와 앤디 스탠리 중심 92가지 설교 꿀팁’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설교학 이론서도가 아닌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설교, 설교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인지 딱딱하지 않으면서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내용들이 많다. 위트가 있으면서 핵심을 찌르는 글쓰기는 저자의 오랜 성찰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책 곳곳에서 확인하게 된다. 팀 켈러와 앤디 스탠리를 중심으로 하여 여러 설교자의 인사이트를 소개하며 설교자의 영예와 소명이 무엇인지, 넘어지고 깨지기를 거듭하면서 얻은 지혜와 자유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설교자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무엇일까. “설교자는 성경을 설교해야 한다. 성경을 설교하는 일은 지난한 작업임에 분명하다. 동시에 하나님 말씀을 나누고 가르치고 전하고 선포하는 영광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며 “설교의 무게감, 영광스러움, 고통을 맛보고 느껴야 비로소 설교자다운 설교자가 되고 설교다운 설교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설교자들이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공부하는 훈련을 몸에 붙여야 하며, 규칙적이고 정교하게 성경을 연구해야 한다’는 류호준의 말을 언급하면서 “설교자로서 일상생활에서 신학을 가다듬어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탁월하고 뛰어난 설교자만 설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고 모자란 설교자도 설교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팀 켈러는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정용섭의 말처럼 성경 텍스트가 말을 걸어오는 때를 기다린다”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설교자는 성경뿐 아니라 사람, 시대,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서 “설교란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진리가 청중의 삶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떻게 들어맞는지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설교자가 먼저 ‘말씀’에 자신을 조율해야 한다는 말을 “설교자가 살아내는 것만 설교해야 한다거나 설교할 수 있다는 의미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자가 많은 설교자와 신자들 속에서 자신을 따로 떼어 놓지 않고 그중 한 사람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부족함과 실수가 비난과 비판이 아니라 더 풍성함으로 자라 이런 책과 사람으로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저자를 둘러싸고 있는 한국교회와 신자들의 사랑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 모든 것은 역시 그것을 오롯이 받아낸 저자의 사랑이 있기에 가능해 보인다. 에피소드에 놓인 글들은 미소 짓게 하고 때로는 눈시울이 불거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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